어쩌면 가장 슬픈 순간,
관계에 있어 가장 슬픈 순간은,
그런 순간일지도 모른다.
서로의 마음에 일부러 생채기를 내며 독기를 내뿜는 순간도,
눈물 흘리고 다투고 매달리고를 반복하는 격정의 순간도,
그리고 끝내 이별을 맞이하는 순간도 아닌,
'찬란히 반짝이던 사랑의 불빛이 소멸되는 순간,
그 소멸을 직시하게 되는 순간.'
그래서 나는 조금 슬퍼지고 말았던 것 같다.
왠지, 보고 싶지 않은 순간을 봐버린 느낌.
왠지, 보지 않아도 될 순간을 봐버린 느낌.
가로등이 꺼지는 순간.
빛을 잃은 그림과 다시 마주하건 순간.
그리고,
더 이상 반짝이지 않던 그 사람을, 처음 깨닫게 된 순간.
그렇게 내 안의 가로등 하나가, 꺼지는 순간을.
No comments:
Post a Comment